어느날 꾸룽꾸룽한 날씨가 다가옴을 머리카락이 접지한다. 누가 알랑가모르겠지만 지금 우산이 없다. 연우(煉雨)인가? 하고 바라본다. 보이는 것은 알섬같은 황량한 길거리뿐이었다. 길거리를 거닐다 모라기가 확하고 불때면 꽁무니를 냅다 앞으로 휘둘러 머리는 뒤를 바라본다. 멀리서 누가 나를 바라본다면 나를 부르는 사람을 바라보며 반색하는 줄 알겠다.  

햇무리가 그립다. 땅거비가 지고 차가워진 하늘때문인지 눈까비로 돌변하더니 우박으로 내릴 기세다. 아니면 요로코롬 멋대로 구는 날씨라면 차라리 우왁스런 소나기가 멋스러워 보인다. 굉장히 넓은 거리다. 여기서 저앞을 가는 것도 힘들지경이다. 나를 방해하는 것은 끄느름한 하늘과 시나브로 쌓이는 자국눈, 마침 그위를 지나처가는 타이어가 옹골진 빙판길을 만들었다. 그위를 걷다가 휘청거리며 춤을 추는지..미끄럼을 한마탕 버리는지..그저 그러고 갈뿐이다.


진심이란 것이 '나'와 같다면 뿌옇게 내리는 는개가 시야를 가리는 것과 미끄러운 빙판길위는 때마침 사품을 만나 진심을 곡해하며 어지럽게 구는 녀석들이다. 이것들이 곰비임비 겹치다보면 나는 보이지 않겠다.

나를 보이려면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떤녀석들을 만나도 나는 너에게 나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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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진심을 그대로 전하기가 쉽지는 않다. 정보가 아닌 심정을 전달하는 것은 누가 믿어줘야 비로소 전달이 완료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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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향이생일  (0)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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